속초는 바다, 산, 호수가 한 번에 있는 도시라 드라이브하기 딱 좋은 곳이에요. 특히 해안도로는 운전대만 잡아도 기분이 좋아지고, 중간중간 쉬어가며 풍경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가 많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다녀온 속초 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를, 남쪽 양양 하조대까지 이어지는 루트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1. 속초등대해수욕장 – 아침 드라이브의 출발점
저는 오전 9시쯤 속초에 도착했어요. 첫 코스는 속초등대해수욕장. 주차장은 해변 바로 앞에 있어서 차를 세우자마자 바다가 보입니다. 파란 수평선 위로 햇살이 반짝이고, 파도 소리가 차창 너머로 바로 들리니 장거리 운전 피로가 확 사라지더군요.
해변 산책로를 조금 걸은 뒤, 등대 전망대로 올라갔습니다. 계단이 조금 있지만 바다와 항구, 속초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장관이에요. 근처 ‘바다풍경카페’에서 라떼 한 잔 사서 테이크아웃 컵 들고 해변을 걸으니 여행이 제대로 시작된 느낌이 났습니다.
2. 영금정 – 바위 위에서 듣는 파도 소리
등대해수욕장에서 차로 5분 거리인 영금정은 바다 위로 뻗어 있는 바위와 정자가 매력적인 곳입니다. 주차장이 작아서 주말에는 자리가 빨리 차지만, 오전 시간이라 한적했어요.
정자에 올라서면 바로 아래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소금기 섞인 공기가 코끝에 닿는 순간, ‘아 여기서 한참 있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사진 찍기 좋은 스팟이 많아 커플 여행이라면 꼭 들러야 할 곳입니다.
3. 속초항 ~ 청초호 호수공원 – 바다와 호수 사이를 달리다
영금정을 지나 속초항을 끼고 달리면, 오른쪽은 바다, 왼쪽은 청초호가 나란히 이어집니다. 운전하면서도 ‘이런 뷰는 드문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호수공원 쪽에는 산책로와 분수가 있고, 바로 맞은편에는 맛집과 카페가 모여 있습니다.
점심은 청초호 근처 청초수물회에서 먹었는데, 얼음 동동 뜬 시원한 육수와 쫄깃한 회가 장거리 운전 후에 정말 상쾌했습니다. 창가 자리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먹으니, 시간마저 천천히 흐르는 느낌이었어요.
4. 대포항 – 회와 대게로 잠시 쉬어가기
다음 코스는 대포항. 청초호에서 차로 10분이면 도착합니다. 주차장은 넓지만, 주말 점심시간이면 붐비니 참고하세요.
항구 양쪽으로 횟집과 대게집이 줄지어 있는데, 저는 예전에 가봤던 ‘대포어촌계’에서 회를 포장했습니다. 항구 앞 야외 테이블에 앉아 바닷바람 맞으며 회를 먹으니 입안 가득 바다 향이 퍼졌어요. 드라이브 중간에 이렇게 싱싱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속초 해안도로의 큰 장점입니다.
5. 외옹치항 ~ 속초해수욕장 해변도로 – 영화 속 한 장면
대포항에서 외옹치항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정말 천천히 달려야 합니다. 오른쪽으로는 탁 트인 바다, 왼쪽으로는 낮은 언덕과 마을 풍경이 어우러져 영화 속 드라이브 장면이 떠오릅니다.
외옹치항은 작은 어촌마을 느낌이 나는 곳이라, 잠깐 차를 세우고 사진 찍기 좋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속초해수욕장에 내려 모래사장을 걸어보세요. 오후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가 또 다른 매력을 줍니다.
6. 하조대 – 드라이브의 하이라이트
속초에서 양양 방향으로 약 20분을 더 달리면 하조대에 도착합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바위와 등대, 끝없이 펼쳐진 동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바람이 세지만, 그만큼 시원하고 상쾌해요.
근처에 있는 ‘하조대 해변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는데,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 풍경이 액자 속 그림 같았습니다. 이곳은 주차장도 넓고, 해변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 드라이브 중간 휴식지로 최고입니다.
7. 보너스 코스 – 고성 아야진해변
시간이 조금 더 있다면, 북쪽 고성의 아야진해변까지 가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속초에서 20분 정도 걸리는데, 물빛이 맑고 파도가 잔잔해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여름에는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활기차고, 가을·겨울엔 고요한 바다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결론: 드라이브 팁 & 요약]
이번 속초 해안도로 드라이브 루트는
속초등대해수욕장 → 영금정 → 속초항·청초호 → 대포항 → 외옹치항 →
속초해수욕장 → 하조대
순서로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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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팟: 속초등대 전망대, 영금정, 하조대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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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추천: 청초수물회(물회), 대포어촌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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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바다 옆 도로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창문을 열어 바람을 느껴보세요. 주말엔 주차가 어려운 곳이 있으니 오전에 출발하는 게 좋습니다